수업에서 공연 아이디어를 공유했을 때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.
“이 공연을 왜 해야한다고 생각해?”
‘재미있으니까요?’, ‘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?’
입 밖으로 꺼내기엔 너무 흔한 대답들만 떠올랐고
그 질문은 분명 그보다 더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었어요.
‘왜 하고 싶은가’가 아니라, ‘왜 해야 하는가’에 가까운 질문이었습니다.
그게 예술경영 수업의 첫 기억입니다.
처음 학원에 등록했을 때 예술경영이라는 전공은 저에게 아직 낯선 이름이었습니다.
‘공연을 만드는 일인가?’, ‘예술행정에 가까운가?’
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.
그런데 수업을 들어보니,
전공 자체보다도 예술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다듬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
수업은 생각보다도 훨씬 철학적이었고
단순히 정보나 지식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었어요.
예술의 공공성과 실천성,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만나는지,
기획자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...
그 모든 것이 질문이 되어 다가왔고
늘 “왜?”라는 말로 시작되는 수업이었습니다.
공연기획 실습에서도
“왜 이 시기에 이 이야기를 다뤄야 할까?”
“이 공간과 이 대상은 어떤 맥락에서 연결될 수 있을까?”
그런 질문들이 반복될수록
기획이란 하나의 입장을 세우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
글쓰기 실습은 예술과 사회, 이슈, 트렌드 등
다양한 논제에 대한 내 생각을 글로 쓰고 말로 공유하는 수업이었는데요.
‘왜 이 단어를 썼는지’, ‘왜 이 흐름이 필요한지’까지 하나하나 짚어주셨어요.
그 수업 덕분에 지금은 글을 쓸 때 멋있는 표현보다도
‘이 말이 지금 왜 필요한가’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어요.
그건 자기소개서나 논술, 면접에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.
저는 ‘뭘 써야 할까’, ‘뭘 말해야 할까’보다 ‘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나’를 먼저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고,
학원은 저를 끊임없이 묻고, 생각하고, 다시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!